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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사미 도자기 이야기

출처: visit-kyushu.com

조선의 도공으로부터 전래된 도자기 마을 하사미

자기는 세라믹이라고 부르며 백토를 사용해 1300 ºC이상의 가마에서 구운 그릇입니다. 조선시대 일본 규슈 북서부 나가사키 현 오무라번의 지배자 오무라 요시아키는 전남 순천에서 도공 이우경을 일본으로 끌고 갔습니다. 이우경은 도자기의 재료가 될 흙을 찾아 나가사키 현의 하사미정으로 옮겨가 '하사미야키'를 만들었습니다.

오무라시 혼쿄지라는 절에는 조선인의 이름이 새겨진 비석이 있는데 이우경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매년 하사미정에서는 봄마다 도자기의 조상을 기리는 도조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도자기 제조기술을 전해준 은혜를 잊지 않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하사미는 현재까지 도자기 관련업체가 500여개가 되고 주민의 30% 정도가 도자기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일본 가정에서 사용하는 식기의 11%를 생산해내고 있다고 합니다. 

긴 역사를 가졌지만 유명해진 시기는 최근

일본 도자기는 아리타 도자기가 유명합니다. 아리타는 규슈에 있는 마을이고 조선도공 이삼평이 아리타 자기를 만들어냈습니다. 하사미 도자기가 아리타 도자기보다 인지도가 낮은 이유는 아리타와 하사미 지역이 인접하여 두 자기를 구분하지 않고 아리타 도자기로 판매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사미에서 생산된 도자기가 '하사미'라는 이름을 붙인 지는 30년밖에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도자기 산지 위조 문제 때문이라고 합니다.

일본이 조선에서 도공을 끌고가기 전에는 주로 목기나 토기를 사용했습니다. 납치해 간 조선도공들이 자기를 만들면서 일본도자기 문화가 급속도로 발전했습니다. 유럽 등지로 수출되어 일본이 부를 축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하사미 도자기 특징

하사미 도자기는 청색의 코발트 안료로 무늬를 그리고 유약을 발라 투명감이 느껴지는 도자기입니다. 쿠라완카 공기, 콤플러 병, 와레니카 식기등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쿠라완카는 18-19세기 대형 화물선 선원들에게 밥을 팔때 담아 둔 밥그릇에 유래되었습니다. 상인들이 작은 배를 타고 대형 화물선에 접근해 팔았기 때문에 그릇은 토기와 비슷하게 거친 표면으로 패턴이 비교적 간단하고 저렴한 가격으로 만들어 평민들에게 인기가 많았습니다.

콤플러 병은 간장이나 술을 담을 때 쓰는 병으로 나가사키 데지마에서 네덜란드 동인도회사를 통해 유럽으로 수출되었습니다. 네덜란드어로 '일본의 술', '일본의 간장'이라고 적혀 수출되었다고 합니다. 

분업화로 대량생산이 가능해 저렴하게 공급

하사미 도자기는 주로 서민들에게 인기가 많았습니다. 그 이유는 예전부터 분업 체제가 갖추어져 대량생산이 가능해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던 까닭입니다. 석고틀을 만드는 사람, 그 형태를 다듬는 사람, 소성을 담당하는 사람, 유통을 담당하는 사람이 따로 있었고 지금까지도 분업화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현대 하사미 도자기의 대표 '하사미 포르셀린'

하사미 도자기의 특징은 백자에 코발트 블루색의 무늬가 특징이지만 현재는 모던한 감각의 디자인으로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시노모토 타쿠히로 디자이너가 하사미의 전통적 생산방식을 바탕으로 탄생시킨 테이블웨어 브랜드 '하사미 포르셀린'은 반자기 형태로 매트한 질감과 모던하고 심플한 디자인을 보여줍니다.

하사미 포르셀린은 하사미 지역의 흙과 돌로 만들었습니다. 도자기 그릇을 보관하기 쉽게 쌓을 수 있는 도자기 형태를 만들었습니다. 하사미 포르셀린의 베스트셀러 머그컵은 간결한 선과 정확한 규격으로 제작되어 간결함과 사용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