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제목은 양자경의 '더 모든 날 모든 순간'입니다. 온라인상 호평이 자자했기 때문에 꼭 보고 싶었습니다. 네이버 멤버십에 가입되어 있어 신작영화로 올라오자마자 관람하였습니다. 영화평론가 이동진 님은 별점 5개를 주었네요. 다니엘 콴, 다니엘 샤이너트가 각본과 감독을 맡았으며, 루소 형제가 제작에 참여하였습니다. 양자경, 키호이콴, 스테파니 수, 제이미 리 커티스 등이 출연합니다.
1. 제80회 골든글로브 주연상과 조연상에 빛나는 출연진
2023년 1월에 열린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양자경이 여우주연상을, 키호이콴이 남우조연상을 받았습니다. 양자경은 와호장룡, 007 네버다이,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에서 인상적인 액션신을 보여주었습니다. 키호이콴은 낯설면서도 어디서 본 듯한 배우이기도 합니다. 1984년 인디아나 존스로 데뷔하였으며 구니스에도 출연하였다고 합니다. 이후 스크린에서는 볼 수 없었지만 무술 담당 스태프로 영화계에 종사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최근 아시아계 배우들의 활약에서 영감을 받아 다시 배역을 받은 첫 영화에서 남우조연상을 받게 됩니다.
2. 다니엘스(Daniels) 감독
이 영화는 친구 사이인 친구다니엘 콴과 다니엘 샤이너트가 공동으로 감독을 맡았습니다. 처음엔 뮤직비디오 감독으로 시작을 했었습니다만 특이한 상상력과 다소 B급 코미디 같은 연출로 유명했다고 합니다. 이 영화에서도 감독들의 상상력과 화장실 유머에 폭소하게 됩니다. 손가락이 소시지인 사람들, 스스로 엉덩이에 뾰족한 물건을 꽂기, 비비드한 화장과 화려한 의상을 입고 등장하는 인물을 통해 다니엘스 감독들의 독특한 상상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3. 멀티버스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닥터스트레인지에서 본격적으로 소개된 멀티버스의 개념이 마블영화가 아닌 이 코미디 영화를 통해 구현됩니다. 멀티버스의 개념은 우리 우주 공간과 다른 별도의 시공간이 존재한다는 의미로, 모든 사람은 여러 우주에서 각기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주인공 에블린(양자경)은 미국에서 코인 세탁방을 운영하며 평범하게 살아가지만, 다른 유니버스에서는 과학자로, 또 다른 유니버스에서는 화려한 연예인으로, 다른 유니버스에서는 철판요리사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영화상에서 과학자로 살아가고 있는 유니버스에서 에블린이 발명한 멀티점프를 통해 각 유니버스의 인물과 결합할 수 있도록 되어있어, 각 인물들의 능력을 활용해 위기를 해결해 나갑니다.
4. 아시안 이민자의 생활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앳원스는 미국에서 살아가고 있는 아시아인 이민자의 생활을 현실감 있게 보여준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많은 아시아인들이 미국에 정착할 때 세탁업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인공 에블린도 코인 세탁방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동성애 성향의 자녀와의 갈등 모습도 아시안 자녀의 공감을 얻어내기 충분했습니다.
오랜 기간 미국사회에 적응하며 살고 있는 1세대 이민자인 에블린은 자녀의 성향에 대해 이성적으로는 알고 있지만, 아시아인으로서의 동성애에 대한 인식과 충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반면,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라 미국인이지만 아시아 가정에서 자란 자녀의 입장에서도 여성과 연애를 하는 것은 사회적으로 당연하지만, 고단한 부모의 모습을 보며 마냥 이해해달라고 하기 어려워하는 처지입니다. 이런 갈등상황은 여러 유니버스의 인물들과 상황들이 복합적으로 섞이며 소용돌이를 만들어 냅니다.
5. 감상편
로튼토마토 신선도 95%, 네이버 영화 기자평론가 평점 8.33, 관객 평점 8.83으로 비평과 관객의 점수를 높게 받았습니다. 다소 유아적 요소와 B급 영화에서 나올법한 유머는 웃음을 나오게 하지만, 작품 전반에 걸쳐 정신없이 쏟아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멀티버스의 개념과 가족드라마 요소, 은유적 상징이 들어간 에브리씽 베이글과 돌의 대화 등 내용적 측면에서 훌륭한 요소가 많았는데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많아 정작 중요한 것들을 많이 가려버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주얼적인 모습이 내용을 가려버린 듯한 느낌이 들어 다소 아쉬웠습니다. 다만 명불허전 양자경, 키호이콴의 액션연기와 스테파니 수의 감성연기, 제이미 리 커티스의 코믹연기 등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