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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브즈 아웃 글래스어니언(Knives out; Glass onion) 리뷰

※약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 돌아온 브누아 블랑

나이브즈 아웃 2편을 통해 다니엘 크레이그는 또 다른 시리즈의 주인공으로 자리매김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립탐정인 브누아 블랑은 부자, 정치인, 인플루언서들의 파티에 참석합니다. 그들을 초대한 사람은 마일스라는 괴짜 IT 창업자로 거부로 성장하여 그리스의 섬 하나를 사서 양파모양의 유리건물을 지어놓고 살고 있습니다. 이 괴짜 창업자는 에드워드 노튼이 연기합니다. 에드워드 노튼이라는 배우의 무게감 때문에 단번에 사건의 중심이 누구인지 알아차릴 수 있었습니다. 

2. 넷플릭스 판권

전편의 성공에 따라 넷플릭스는 5천 89억원을 들여 나이브즈 아웃의 2,3편의 판권을 샀습니다. 이에 따라 2022년 크리스마스를 앞둔 12월 23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었습니다. 이번 편 역시 라이언 존슨 감독이 연출, 각본, 제작하였습니다.

3. 등장인물

이번편에서도 쟁쟁한 배우들이 등장합니다. 앞서 소개해드린 에드워드 노튼 외에도, 퇴물이 된 모델이었지만 기회를 잡아 의류사업을 하고 있는 케이트 허드슨, 남성인권을 대변하는 스트리머 역할의 데이브 바티스타, 주지사 역할의 캐서린 한, 마일스의 회사 과학자 레슬리 오덤, 과거 마일스와 동업했었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관계가 서먹해진 미스터리한 인물을 연기하는 자넬 모네가 출연합니다. 그리고 비중이 적은 역할이었지만 매들린 클라인(데이브 바티스타의 여자친구 역)은 이 영화를 본 많은 남성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영화의 흐름과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모를 장면이지만, 70-80년대 영화의 고전적 느낌을 줍니다.

이에 못지않은 화려한 카메도도 출연합니다. 첼리스트 요요마, 테니스 레전드 셀리나 윌리엄스, 인근국가에서 촬영 중이라는 이유로  출연하게 된 에단호크, 매시간 울리는 종소리로 목소리만 출연한 조셉고든레빗, 그리고 고전 추리 시리즈 제시카의 추리극장의 안젤라 랜스버리 등유명인을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4. 글래스 어니언의 의미

괴짜 창업자이자 억만장자인 마일스는 오랜 지인들은 자신의 섬에 초대하여 파티를 열고 살인 추리 사건을 만들어 범인을 맞추는 게임을 제안합니다. 이 과정에서 등장인물 중 누군가가 갑작스럽게 살해되고, 마일스와 소송싸움을 하며 무리와 관계가 틀어진 앤디(자넬모네)를 의심하게 됩니다.

감독은 비틀스의 노래 '글래스 어니언'을 영화제목으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영화 번역가 황석희 님의 설명에 따르면 17,18세기 양파모양의 유리병을 뜻하며 언어적 은유로, '뻔히 보이는 곳에 숨겨진'의 의미로 쓰인다고 합니다. 영화 속 글래스 어니언은 과거 마일스와 친구들이 시간을 보내던 술집의 이름이었으며, 이제는 투명한 양파모양을 한 마일스의 집입니다.

극 중 브누아 블랑의 대사에서 처럼 글래스 어니언은 양파껍질처럼 겹겹이 쌓여있지만 그것이 유리이기 때문에 그 안에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밖에서도 투명하게 볼 수 있지만, 그 누구도 뻔히 보이는 진실을 보려 하지 않습니다.  누군가는 돈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또 누군가는 명예와 권력을 얻으려 할 수도 있습니다. 더 가지려는 탐욕일 수도, 뺏기지 않으려는 욕심일 수도 있습니다. 

5. 결론

전작이 훌륭했기 때문에 이번편은 다소 기대에 못 미치는 면이 있었습니다. 1편을 먼저 보신 분들은 2편을 보시고 실망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2편이 아쉬운 점이 있었지만, 잘 만든 영화이고 러닝타임동안 즐길 수 있는 영화임은 틀림없습니다. 1편에서는 스토리상 뿌려두었던 단서들을 결말에 이르는 동안 모두 회수했다고 하면, 2편에서는 몇몇 단서들은 놓쳤던 것 같습니다. 왜 저 인물을, 장면을 넣었을까 하는 요소들이 있어 아쉬웠습니다. 이런 아쉬운 점이 있어도, 다음 시리즈를 기다리고 있습니다.